표현의 기술
표현의 기술 | 유시민 글, 정훈이 그림 | 생각의 길 | 2016
민주주의는 여야가 싸우는 게 정상입니다. 안 싸우면 문제 있는 겁니다. 그 덕분에 민주주의는 선을 최대화하는 게 아니라 악을 최소화합니다. 시끄럽고 문제가 많지만 제대로 작동한다면 엄청난 죄악이 벌어지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p.53
저는 가족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는 게(기대 수준을 바닥으로 내리는 게) 좋다고 봅니다. 특별한 기대를 하면 특별히 실망하거나 특별히 서운해 할 일이 많아집니다. 가족은 보통 남보다 서로 더 잘해 주지요? 기대 수준을 남을 대할 때처럼 낮추면 서로 조금만 잘해도 기뻐하고 고마워하게 됩니다. p.81
우리 뇌에 '폐쇄적 자기 강화 메커니즘'이 있다는 말, 혹시 들어 보셨나요? 그런 것이 정말로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미 믿고 있는 것과 다른 사실, 다른 이론, 다른 해석은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이나 글로 남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죠. 사람은 스스로 바꾸고 싶을 때만 생각을 바꿉니다. p.95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독해해야 한다는 말을 잘못 해석하면 안 됩니다. 일정한 심리적 거리감을 두고, 어디 뭐가 틀렸는지 한번 볼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 감정 이입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간접 경험을 제대로 할 수가 없죠.
(중략) 감정을 이입해서 책 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다음, 자기 자신의 시선과 감정으로 그 간접 경험을 반추해 보는 작업이 비판적 독해라는 말이지요. p.153
기쁜 일이 있을 때 저는 책을 읽지 않습니다. 기쁠 때는 다른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느라 아예 책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러나 슬플 때, 분할 때, 억울할 때, 삶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는 책을 펼칩니다. 그런 감정을 대면하는 방법, 그것과 공존하는 방법, 그 무게를 견디는 방법을 책에서 찾습니다. p.168
어린 시절에는 무엇을 배우려고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귀하게 다가오는 것은 배움보다 느낌이었어요. 여러분도 '배우는 책 읽기'를 넘어 '느끼는 책 읽기'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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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엔 여러 가지 일이 겹쳐 책을 거의 못 읽었다. 아웃풋만 너무 했더니 머릿속이 텅 빈 느낌... 마감하면 7월에는 책 좀 읽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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