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부터 피아노를 치기로 했다
나는 오늘부터 피아노를 치기로 했다 | 홍예나 | 시루 | 2017
피아노가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다르다. 음악이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이미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한층 더 풍요로운 내면을 지닌 것이다. p.19
'암보'도 기초실력이다.
우리가 악보를 '암보'할 수 있게 되면, 그동안 악보 보는 데 쏟았던 '시각적, 정신적 주의력'을 음악 그 자체, 음악의 큰 흐름, 건반 포지션이나 예리한 청각과 손끝의 감각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 테크닉, 연주기술, 음악적 급진전이 일어난다. 그래서 암보가 중요한 것이다. p.34
우선 곡을 치면서 유독 실수가 나거나 잘 안 되는 부분을 악보에 연필로 표시해 둔다. 특히 그 부분 중에서도 잘 안 되는 부분을 추려서 가능한 한 한두 마디 이내로 줄인다. 그러고 나서 그 한두 마디만 암보한다. 단, 악보를 보고 칠 때와 암보해서 칠 때의 손가락 번호는 늘 같아야 한다. p.92
체르니 100번(오리지널판) 중에서 학습자들이 꼭 연마해야 하는 필수 기교만 모아 20곡 정도를 뽑아보았다.
내가 꼽은 번호들은 '3, 8, 9, 12, 13, 17, 19, 24, 25, 31, 33, 36, 3, 40, 48, 50, 61, 70, 77, 86, 89, 100' 정도이다.
빠르게 치지 않고 악보만 보며 번호 넘기는 재미로 친다면 아무것도 얻는 게 없다. 체르니는 돌덩이같이 무겁고 느리게 악보만 보고 넘어가서, 나중에 쇼팽 에튀드나 작품에 들어가서 빠르게 치려고 하니 온갖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위의 곡들을 아주 빠르고 매끄럽고 완성도 높게 연주할 줄 알아야 하며 그것을 목표로 연습해야만 한다. p.104
풀, 나뭇가지만 보는 게 아니라 숲을 봐야 한다. 악보를 잘 보는 사람들은 무심결에 숲을 본다. 어떤 곡이든 일정한 규칙성을 띠기 마련이다. 이러한 패턴을 인지하지 못하 채, 음들을 하나하나 분리해서 읽다 보면 더욱 어려워지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p.110
많은 학습자가 쉬운 부분은 불필요할 정도로 반복하면서, 어렵고 복잡한 부분을 연습하는 데에는 몹시 인색하다. 연습을 얼렁뚱땅 넘어가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실력은 무척 더디게 향상된다. '부분연습'이라는 절대적인 진리는 귀찮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간과되기 일쑤지만 피아노를 잘 치고 싶다면 이거 딱 하나만 지키면 된다.
'중간부터 시작해서 부분연습을 한다.' p.139
아주 느리게 곡 전체를 100번 반복하는 것과 잘 안 되고 어려운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후 곡 전체를 빠르게 연주하는 것에는 실로 큰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피아노를 10년 쳐도 늘 제자리인 사람과 1~2년 배우고도 실력이 크게 향상하는 사람을 결정짓는 비밀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p.147
기초는 하농을 수백 번, 온갖 붓점을 동원해 무조건 손가락 놀린다고 다져지는 것이 아니다. 쉽고 단순하지만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곡을 '얼마나 세련되고 매끄럽게, 곡에서 요구하는 템포만큼 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기초를 튼튼히 해주는 쉬운 곡이란 바로, 체르니 100번, 부르크뮐러 25번, 소나티네, 그리고 다양한 류의 클래식 소품 같은 곡들이다. p.19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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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연습!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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