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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약속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노터리어스 RBG

  • 2019.05.27 14:38
  • 冊 - 밑줄

노터리어스 RBG | 아이린 카먼, 셔나 크니즈닉 | 정태영 옮김 | 글항아리 | 2016


1853년 12월 / "연방대법원장 자리에 한번 앉아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언젠가 여성이 이 자리를 차질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러자 주위 남성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 노예 폐지론자, 페미니스트 세라 그림케 p.31


"성별은 인종과 마찬가지로 눈에 띄지만 바꿀 수는 없는, 개인의 능력과 필연적 상관관계가 전혀 없는 특징입니다." p.66


(...) 여성으로 하여금 정치, 경제, 비즈니스 영역에 자유로이 참여할 수 없도록 조장하는 법률을 두고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이므로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반면 같은 법률이 특정 인종이나 민족 등 소수계층에 적용될 때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부당한 차별로 가차없이 낙인찍히기도 한다. 이를 조금만 면밀히 들여다보면, 여성을 떠받든다고 여겨지는 받침대가 실은 올가미였다는 사실을 즉시 알아차릴 수 있다. p.31


"마지막으로 감사드릴 분이 있습니다. 제 어머니 샐리아 앰스터 베이더 여사께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그분은 제가 아는 한 가장 용감하고 강인한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제 곁을 너무 일찍 떠나셨지요. 그분이 여성도 열망하고 성취할 수 있는 시대, 딸도 아들처럼 사랑받는 시대를 살았다면 이루어내고도 남았을 그 모든 것을, 제가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p.108


RBG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남편을 잠시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 "인생을 통틀어 마티에게 받은 가장 중요한 조언은,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마티는 나에게 이런 느낌을 선물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대개 불확실한 마음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내가 이 변론취지서를 쓸 수 있을까? 이번 구두변론을 잘 해낼 수 있을가? 그럴 때면 마티가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그러면 나는 동료들을 둘러보며 속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만만치 않은 일이군. 하지만 적어도 저 친구들만큼은 할 수 있어.'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마티는 나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어요." p.132


2010년 6월 27일

사랑하는 루스에게

당신은 내 생애 유일한 사랑이었습니다. 그건 부모님, 아이들, 손주들을 향한 애정을 뛰어넘는 사랑이었어요. 56년 전 우리가 코넬에서 처음 만난 그날 이후로,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런 당신이 승승장구해서 법조계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는 모습을 지켜보며 참으로 기뻤습니다!! (하략) - 마티


RBG는 라틴어로 된 법률용어를 싫어한다. 특히 판결문 서두를 쉽게 쓰기 위해 각별히 노력한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쉬운 말로 쓸 수 있다면, 그러헥 해야만 합니다." "초고를 수차례 고쳐 쓰는" 이유는 두번 읽어야 하는 문장이 전혀 없는 판결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다. "법률가는 문장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법률가는 법을 조각이나 회화 작품처럼 다룹니다." p.159~160


"나는 양육 책임자 역할을 맡은 남성이, 그런 상황을 비정상적이라고 여기지 않는 남성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뿌듯했습니다. 아이를 돌보느라 시간을 허비하면 직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걱정하거나, 가정을 중요시하면 남자답지 못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남성들에게 데이비드 같은 사람을 롤 모델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p.163


법을 바꾼다는 것은 다섯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때로 소수의견이란 무대 뒤에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작업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나아가 죽을힘을 다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진실을 알리기로 작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소수의견들이 있다. p.167


이제는 누구나 여성도 "이 나라의 경제와 사회에 평등하게 참여할" 재능과 역량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려면 "재생산 활동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법원이 인정한 사실이다. p.177


"RBG는 법정에서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보배 같은 사람이다. 수많은 사건, 특히 전문성을 요하는 사건의 다수의견을 읽어보라. 그렇게 나쁜 줄 모를 것이다. 그러고 나서 루스의 소수의견을 읽어보라. 다수의견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 법학 교수 실비아 로 p.221~222


"이 도시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려면, 작은 것을 참고 견딤으로써 더 많은 것을 차지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은 긴즈버그 대법관, 케슬러 판사를 보고 있습니다.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사무장은 될 수 있어도 변호사는 될 수 없어'라며 조롱을 당하던 시절을 이겨낸 분들입니다." p.201


"내 인생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성차별이 모두에게 해롭다고 생각합니다. 남성에게도 나쁘고, 아이들에게도 나쁩니다. 그런 변화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누려서 한없이 행복합니다. 헌법 첫 줄에 뭐라고 적혔는지 생각해봅시다. '우리 합중국 인민은 보다 완벽한 연합을 형성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헌법이 말하는 더 완벽한 연합을 만들기 위해서 분투해야 합니다. 그 완벽함의 형태 가운데 하나는 '우리 합중국 인민'의 개념이 훨씬 더 광범위한 집단을 포용하는 것입니다." 포용이야말로 RBG가 평생을 바쳐서 이루고자 했던 목표다. p.22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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